어제는 블친 변찌님이 운영하시는 글쓰기 모임 ‘글또’의 첫 오프라인 모임이었다. 불참한다 말씀드려놓고도 오전내내 가고싶어 망설이던 하루였다.

글또는 10만원을 deposit으로 맡기고 꾸준히 글을 쓰면 돌려받는 모임이다. 글쓰기를 위한 페이스메이커가 될 뿐만 아니라, 비슷한 일을 하는 분들끼리 네트워킹하고 서로의 글에 피드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난 비록 아직 IT업계에 진입(?!)하지 못했고 데이터분석가라는 명함도 없지만, 지망자 입장에서 참가신청을 했다.

사실 한동안 블로그에 글이 뜸했다. 블로그 뿐만 아니라 페북조차 눈팅만 하게된지 오래다. 일하느라 바빠서 SNS와 멀어졌다면 좋겠지만, 사실은 온가족이 감기몸살 등으로 아팠거나 하며 흘려보냈을 뿐이다. 공부를 안한건 아니지만 단발성이 짙어지면서 속도가 처지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모임에 참여할지를 놓고 많이 망설였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실패할 경우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 갖는 양날의 검 같은 성격 때문이다. 성공하면 자신감이 붙고 다른 일을 추진하는 마중물이 되지만, 실패하면 알게 모르게 멘탈에 안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걸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은 도전과 성취가 또 다시 필요하다.

1달에 2개의 글을 꾸준히 작성할 수 있을까? 휴직 중인 지금 하루에 내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아직은 글 하나 올리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차라리 다른 공부를 하게 된 요즘이었다. 참여한다면 한두가지 주제로 일관성을 갖고 컨텐츠를 생산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마구 드는데, 그러면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입하게 될 게 분명하다. 당장 Hard skill 장착이 시급한 내 입장에서 이것은 득인가, 실인가?

하지만 더이상 루즈해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신청했다. 특히, 글쓰고 싶은 주제는 많은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부분을 극복해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비슷한 배경을 가진 뚜렷한 독자가 있으면 좀 더 한가지 주제에 집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글또 참여 목적

  • 인풋의 양보다는 질높은 아웃풋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음을 몸으로 체득한다.
  • 뚜렷한 독자를 고려한 글쓰기를 통해 일관성 있는 컨텐츠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전략적인 공부에 도움을 받는다.
  • 커리어 체인지를 위해 경력기술서에 포함시킬 포트폴리오 작업과 엮어서 시너지를 낸다.

목표

  • 1달에 2개씩 글을 작성하는 코스를 완주한다.
  • 최소한 2개의 주제로 좁혀서 일관성 있는 컨텐츠를 생산한다.
  • 글을 쓰면서 500자, 800자 등의 분량을 짐작할 수 있는 감각을 기른다.

새로운 시작이 언제나 그렇듯, 일을 추진한다는 신나는 느낌과 함께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공존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걸 질렀을 때 도움이 되면 되었지 해로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 이번에도 모임을 계기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거라 믿어본다.

이런 모임을 추진하시는 변찌님의 실행력에 감사드리며, 오늘은 앞으로 어떤 글을 작성할지 전략을 좀 세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