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회고와 간단한 2019년 새해 목표를 세워본다. 올해는 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싶었는데, 막상 글로 옮기는 건 또 시간에 쫒겨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슬프지만 약식으로 올려 본다.

공부와 성장 중심으로 회고를 하려 했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두 아이 엄마 직장인이다보니 육아니 수면패턴이니 하는 얘기들이 언급될 수밖에 없었다. 내년 회고에는 어서빨리 생활이 정상 궤도로 올라와 이런 고민들이 없어지길 바래 본다.


2016~2017년의 기록

  • 2016년
    • 코딩 기초 시작(Codecademy, 생활코딩 등)
    • 11월 휴직 시작, 12월 둘째 태어남
  • 2017년 : 육아휴직
    • Coursera에서 R 시작
    • MySQL 시작

2018년의 기록

1월~5월

없는 시간을 쥐어짜내서 공부했던 시기였다. 고민도 가장 많았다.

원래는 육아휴직 2년 연속 사용 + 패캠 Full타임 교육을 고려하고 있었다. 박조은님의 스토리에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째를 보내려던 어린이집에 TO가 나고, 올해 내내 휴직예정이라면 받아줄 수 없다는 말에 복직하게 되었다.

3월말부터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오전에 개인 시간이 1시간 정도 더 생겼다. 이 시기에 SQL을 집중적으로 팔 수 있었다. 1일커밋도 시작했다.

5월말~6월

5월말, 회사에 복직했다. 1년반의 업무공백으로 긴장했지만 의외로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 두 아들 극한육아로 순간적인 상황판단 능력, 의사결정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졌다.

하지만 전혀 다른 조직에서 오신 분들과 일하게 되고 간을 보는 시기였다. 적당히 쾌적한 속도로 달리고 싶은데 눈치보느라 덜컥덜컥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 피로감이 있었다. 일에 대한 열정의 온도가 비슷한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해졌다.

7월~8월

급하게 떨어진 고객조사 프로젝트로 굵고 빡세게 일했다. PM과 멤버가 다른 조직에서 오신 분들이 라서 내가 거의 리딩하다시피 했다. 힘든 것과는 별개로, 그분들을 보며 다른 고민이 많아졌다. 이직하면 나도 저렇게 되는 걸까? 역량을 발휘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내가 그분들에게 기대하게 되는 부분들을 기록으로 남겨뒀다.

한편, 우연한 기회로 현직 데이터분석가 분께 커리어코칭을 받게 되었다. 개발부서와 현업부서를 잇는 브릿지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포지셔닝해보라는 의견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편 이분도 패캠을 권하셨는데, 여전히 전쟁같은 주말을 치르고 있는 입장에서 오프라인 교육은 무리였다. 그래서 대신 DataCamp에서 머신러닝을 듣기 시작했다. 전에는 R/SQL 기본도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했었지만, 이제는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

9월

머신러닝 공부를 시작했다. 10월 초 이사를 앞두고 알아보거나 준비할 게 많아서 출퇴근길은 검색으으로 보내고, 공부는 주로 점심시간에 했다. 밤 시간은 거의 활용하지 못했는데, 아이들 때문에 5년째 누적된 수면부족으로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듯 했다. 보통 애들 재우고 11시부터 3~4시까지 하는 새벽공부를 일주일에 한두번은 해왔는데, 애들 재운 뒤 못일어나는 날이 많아졌다. 일부러 퇴근길에 커피를 마셔보기도 했지만 효과는 그저 그랬다.

핀란드 출장과 추석 때문에 9월은 금방 지나가버렸다.

10월~11월

새로운 분들과 같이 일하게 되었다. 업무적으로는 신제품 기회영역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술 트렌드와 사회/소비트렌드를 많이 스터디하고 감을 갖게 되었다. 연말 시즌이라 다양한 컨퍼런스가 있는 점도 좋은 환경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머신러닝/딥러닝의 활용 분야에 집중했고, 자율주행차/자율주행로봇에 대한 이해를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머신러닝 공부는 진도를 많이 못나갔다. 새로 일하게 된 멤버들이 점심시간을 같이 보내는 스타일었다. 빠질 수도 있었지만,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려면 친밀감과 동질감을 쌓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같이 시간을 보냈다.

대신 밤-새벽 공부를 주로 했더니 몸살감기를 자주 앓았다. 일찍 자는 경우가 많아져 결과적으로 밤시간 활용도가 더 낮아지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개인 시간이 부족해 너무 힘든 시기였다.

12월

급작스럽고 대대적인 연말 조직개편으로 업무는 한가해졌다. 게다가 장기근속 휴가를 받아서 2주간의 gap week를 가졌다. 하루를 통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본격적으로 python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픈된 포지션에 지원할만큼 다듬어진 이력서+경력기술서를 드디어 완성하고, 보내기 시작했다. 여전히 고민이 남아있던 나에게 불을 당긴 건, Waterfall 프로세스의 수원지에 해당하던 조직에서 더욱 최앞단의 선행PJT를 하는 물구멍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당혹스럽지만 차라리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2018년의 성취

1. SQL, R

  • 어느 정도 궤도에 오름
  • 실무에서 쓰지 않아 습득하는 속도는 답답
  • 회사 복직하면서 공부할 시간이 극도로 줄어들음
  • SQL
    • 해커랭크 정주행 x 2회
    • ‘데이터 분석을 위한 SQL 레시피’ 반 정도 실습, MySQL로 다시 짜봄
  • R
    • dplyr, ggplot2 익숙해짐
    • Shiny app으로 웹어플리케이션 제작


2. 머신러닝, python 공부 시작

  • 머신러닝
    • 맛보기 정도만 한 상태지만, 어떤 분야에 왜 필요한지 감을 갖게 됨
    • 내년에도 꾸준히 공부할 생각.
    • 내가 업무에 쓸 일이 없더라도, 부모로서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려면 알아두면 좋다고 생각한다.
  • python
    • 통계지식/경험이 있어서 R부터 시작했지만 그동안 늘 찝찝했음
    • 그래도 R부터 능숙하게 만든 뒤 생각하자고 미뤄둠
    • 어느 순간 python 그까이꺼 하면 되지, 하고 가벼워졌다.
    • 적절한 시간을 투입하면 무엇이든 익힐 수 있다는 자신감과 노하우, 컨텐츠 소스들을 갖게 된 것이 성과


3. 눔코치 유료 구독

  • 약 8kg 정도를 감량하고 좋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만들게 되었다.
  • 아침식사는 계란2개 + 과일로 완전히 정착
  • 점심은 주로 샐러드 이용, 간식 줄이고 편의점 커피 끊음
  • 촐퇴근길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는 걸어서 이동
  • 물건을 놓고 오거나 길을 헤매 많이 걷게 되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됨
  • 밤 8시 이후 먹지 않도록 노력 (아직 부족)
  •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성과


2019년 목표

1. 커리어

  • 이직에 반드시 성공한다.
  • 어떤 분야/직무로 가는지에 따라 2번의 내용이 많이 달라질 듯

2. 공부

  • python 능숙해지기
  • 통계학 : 실무에서 구르며 배운 것을, 어디가서도 설명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정리
  • Kaggle 도전

3. 독서/글쓰기

  • 지식/정보 수집한 걸 냉동고처럼 쌓아놓지만 말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개인 DB 구축
  • 글쓰는 파이프라인 만들기 (글또 활동을 통해)

4. 건강/운동

  • 집 근처로 운동 다녀보기 (우선 필라테스, 주 1회)
  • 코어근육 기르기
  • <샌프란시스코 화랑관=""> 단행본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