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글또 2기를 마치며
시간이 어쩜 이렇게 빨리 흐르는지 모를 일이다. 글또 2기가 벌써 마무리할 시기가 되어 회고 글을 올릴 때가 되었다.
이번 글또에서는 데이터분석머신러닝 방의 퍼실리테이터를 맡았었다. 이 분야의 공부가 깊지 못해 댓글을 잘 달진 못하고 이모지만 열심히 눌렀던 것 같다. 하지만 늘 그렇듯, 뭐라도 안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낫기에 더 공부가 되었던 것 같다.
2기 시작 때의 다짐글 일부를 그대로 가져와 하나하나 되짚어봤다. 다짐 때와는 순서를 바꿔 목표 달성여부 먼저 평가한 뒤 목적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살펴보았다.
목표 달성율 평가
1. 한 달에 2개씩 글을 작성하는 코스를 완주한다.
- 그럭저럭 성공 (95%)
- 패스권을 1번 사용하긴 했지만, 마감시간을 20분 정도 넘겨서 글을 퍼블리시한 케이스였다.
- 후반쯤 되니 패스하고 싶은 유혹이 들었지만, 완주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해놓은 게 있어서 그나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 하지만 회사 다니며 진행하려니 여전히 허덕이는 느낌이 많았다.
2. 마감날짜에 맞춰 주말에 작성하지 않고, 가급적 평일에 미리 작성한다. (이를 위해, 마감일을 캘린더에 모두 입력해둔다)
- 실패 (30%)
- 캘린더에 미리 입력해 둔 덕분에, 최소 1주일 전부터 마감일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글쓸 주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 하지만 회사 일이 한가하고 휴가가 많았던 연말 시즌이 끝나고, 2월부터 업무가 본격적으로 돌아가면서 평일 작성이 매우 어려워졌다.
- 결정적으로, 일요일 밤 12시에 착수해서 성공하는 경험을 하자 그 뒤로는 매번 미루고미루다 일요일 밤에 글을 쓰게 되었다.
3. 배운 것을 정리한 글의 비중을 70%까지 높인다.
- 달성 (100%)
- 이 목표를 세운 이유는, 1기 때 글또 마감일에 임박해서 번역으로 때운 경험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공부하면서 메모하거나 직접 검색해본 내용 위주로 정리하는 데 성공했다.
- 하지만 총 3개의 글이 DataCamp로 공부하면서 메모한 것을 옮겨놓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정 주제와 궁금한 점을 갖고 능동적으로 찾아 공부해 정리하는 글 비중이 높아지면 좋을 것 같다.
4. 출퇴근길 모바일로 초안 작성 후, 노트북으로 5분만에 publish 해본다.
- 완전한 실패 (0%)
- 공부하면서 메모한 걸 글로 바꾸는 수준에 머무르다 보니, 모바일로 초안을 작성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 그리고 결정적으로, 출퇴근길은 글쓰기 모드에 맞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다.
- 업무시간에 극도로 몰입했던 날은 퇴근길에 릴랙스가 필요했고 집중에서 뭘 보거나 작업할 상태가 되지 않았다.
- 출근길에는 주로 전자책을 읽거나 페북으로 새로운 소식을 모니터링했던 것 같다.
- 이 목표의 핵심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글을 써서 쉽게쉽게 퍼블리시하자는 것이었다. 아직 공부하는 입장이라 기술블로그는 그게 힘들 것 같지만, 퍼스널 브랜딩 겸 별도로 운영해보고 싶어진 블로그는 가능할 것도 같다.
목적 달성정도 평가
1. 개발자는 아니지만 코딩하는 사람으로서 공부와 고생을 통해 배운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든다.
- ‘습관’은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사실 글또 마감일과 상관없이 평소에 글을 쓰고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마감 버프를 받아 이번 주 평일에 글 하나를 올려보려 했으나 실패. 언제쯤 성윤님처럼 꾸준히 퍼블리싱할 수 있을지 부럽기만 하다.
- 늘 그렇듯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다짐해본다. 1기때처럼 이 회고글을 마지막으로 글쓰기가 뚝 끊어져버리면 이 목적을 이루는 데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내일이라도 글 하나라도 써서 올린다면 한 발짝 다가선 걸거다.
- 특정 주제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검색/공부해서 쓴 글이 보람도 있고 도움도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가급적 그런 글로 계속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2.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메모를 블로그 글로 쉽게 publish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 이 목적을 갖고 세웠던 세부목표는 완전히 실패했다.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부렸던 게 아니었나 싶다.
- 그나마 Notion을 유료결제한 뒤로 평일에 초안 비슷한 메모를 해뒀다가 활용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데스크탑으로 공부/메모한 내용을 집으로 연결시킬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아직 Notion 적응기인데 익숙해지면 좀 나아질 것 같다.
정리와 다짐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은 글또 마감과 상관없이 스스로 글쓰는 습관을 만들지 못한 점이다. 솔직히 글 한번 쓰고, 한숨 돌리고, 정신없이 회사일 하다보면 어느새 이번주가 다음 마감이란 사실에 깜짝깜짝 놀랐던 것 같다. 내 경우 아직 전직이나 조직이동에 성공하지 못해, 업무에서 코딩을 할 일이 없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 군데 면접본 곳이 떨어지면서, 실무에서 코딩을 해봤는지의 여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업무시간을 쪼개서 웹크롤링이라도 해서 분석해보기로 마음 먹었고, 덕분에 글또 2기 중반에는 관련 내용으로 글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신제품 컨셉을 기획하는 내 업무에서 크롤링을 적용할만한 부분은 전체 프로세스의 10%도 차지하지 않는다. 이번에 새 프로젝트를 계획하면서 관련된 모듈을 넣어보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패스트캠퍼스의 ‘인사이트를 찾는 고객 반응 수집 자동화 CAMP’라는 커리큘럼을 통해 업무와 가장 근접한 접점을 찾았으니, 이 쪽으로 집중해서 일을 만들어 봐야겠다.
글또 3기가 진행된다면 또 참여할 것인가, 당연히 참여할 것이다. 글쓰는 습관이 아직 완전히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1기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2기를 완주했기 때문이다.
(2기에 처음 함께 하셨던 분들, 3기에도 함께 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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