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3기가 시작되었다. 글또를 통해 시작하게 된 이 블로그에도 글이 29개 쌓였다. 적다면 적은 숫자지만, 어쨌든 1년 반동안 최소 29번의 밤은 노트북 앞에 앉아 뭔가를 생산해냈다는 증거이니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사실 글또 3기를 지원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2기 때도 같은 고민이 있었지만 이번엔 프로젝트 리더를 맡고 고군분투하느라 삶의 균형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마감일이 있으니 꾸역꾸역 글은 써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기에 비해 좀 더 만족스럽게 올라왔던 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단순 번역이나 메모 정리가 아닌 제대로 된 질문을 갖고 공부한 결과를 소화해서 새로운 컨텐츠로 만들어내는 게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신없는 와중에도 3기 신청을 한 건, 지난 몇 년간 새로운 시도들을 하면서 몸으로 체득한 경험 때문인 것 같다. 무엇이든 안하는 것보다는 해보는 게 낫다. 그리고 나는 의지가 박약하고 애들때매 개인시간이 적으니 뭐라도 강제적으로 만들어둬야 삶이 앞으로 나아간다. 회사에서 맡은 역할은 데이터와 멀어졌지만, 이렇게라도 배수진을 쳐놓으면 기를 써서 데이터와 관련된 업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하반기에도, 이번 기수에도 정신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달려보려 한다. 올해 초 python을 시작한 것까진 좋은데 영 발전이 없는 것 같아 그 부분도 효과를 보고 싶다.

하반기 글감을 미리 생각해보면 좋겠지만 그럴 여력까지는 안될 것 같다. 최대한 업무와 접점을 찾으면서 공부와 데이터 분석을 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는 전략으로 가야할 듯 싶다.

하반기 고민 주제

  • 데이터분석가로 당장 이직이 어렵다면, 현재 업무에서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하고 성과로 연결시킬 것인가?
    • 패캠 <인사이트를 찾는="" 고객="" 반응="" 수집="" 자동화="" CAMP=""> 참고하기
  • python 쓰는 스킬을 만족할 수준까지 올리자.
    • 사내 모임 만들어서 가르친다 생각하고 필요하 것 위주로 정리해보기
  • 로봇 외에, 하드웨어 제품에 녹아들 수 있는 AI란 무엇인가?
    • 엣지 컴퓨팅, 온디바디스 처리/분석을 하게 되면 뭐가 달라지나? 제품 아이디어 낼 때 어느 수준까지 제안할 수 있나?


소심하게 잡아보는 3기 목표

  • 가급적 pass 없이 완주하기
  • 주제를 갖고 배우거나 찾아본 것을 정리한 글의 비율 100%
    • 단순 번역 X, DataCamp 코스 들으며 메모한 것 복붙 X
    • 최소한 목차라도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재구성해본다.
  • 글쓰는 마감일로 관리하지 않고, 공부 스케줄을 기록/계획하면서 결과물로 글을 생산한다.
    • Notion 활용
    • 구글 캘린더 생성
  • 업무와의 접점 극대화
    •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지적 작업과 산출물을 만들면 금상첨화
  • 책 리뷰 2건 포함
    • 리더십/매니지먼트 관련 도서
    • 데이터 분석/머신러닝/AI 관련 도서


글을 쓰다보니 그래도 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마침 7월엔 프로젝트가 끝나고 한숨 돌릴 예정이니, 상반기 회고와 하반기 목표 재정비도 따로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