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7기 마지막 주간이다. 글또 회고 글을 쓸지, 2022년 회고를 하면서 중간점검을 하고 단기목표를 세워볼지 잠깐 고민했다. 그런데 전에 썼던 글또 다짐글들을 읽어보니 나를 돌아보는 데에 도움되는 부분이 많아, 간단하게나마 회고를 남겨본다.

목표를 얼마나 이루었나?

1. 완주하기

  • 가급적 Pass 없이 완주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었는데, 결국 패스는 2번 다 사용했다. 하지만 오늘 글을 올림으로써 완주가 될테니 다행히 기본 목표는 성공이다. 중간에 글 제출이 3~4번 남았을 때 위기가 있었다. 패스권은 다 썼지, 회사 일은 버겁고 일주일 내내 완전히 소진된 채로 퇴근하지… 하지만 스스로 세운 목표가 있어서 그나마 어떻게든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2. 글에 이미지 포함시키기 글에 이미지를 넣는 시도는 했고, 찾아낸 여러 방법중에 나한테 맞는 방법도 머릿속에 완전히 입력되었다. 하지만 아직 손이 선뜻 나설 정도로 손에 익지는 않아서,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 블로그에 사용한 Github Jekyll은 글이 발행되지 않는 에러가 가끔 있어서, 이전 글 파일을 복사해서 내용만 수정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글 작성할 때 이미지 링크 코드를 바로 참고할 수 있으면 부담이 덜할 것 같아서, 빈 포맷을 하나 만들어 놓았다. 다음 기수에는 좀더 활발하게 이미지를 사용해서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글도 가볍게 써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3. 텍스트마이닝 또는 모델링에 관해 공부한 글 작성하기 Konlpy를 직접 사용해보는 데에는 성공했다. 전에는 설치 문제로 하루 정도 씨름하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반나절 정도 시도로 성공했고, 그냥 최신 버전을 설치하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모델링에 대한 공부는 거의 하지 못했다. 그 대신 업무 관련해서 기본적인 전처리와 형태소분석기 사용, 단어 추출 등에 대한 내용을 깊이 있게 알아나가는 중이다. 관련 글도 시리즈 같은 느낌으로 작성하는 중인데, 글또 7기가 마무리되면서 글쓰기의 흐름도 끊길까봐 염려되긴 한다. 하지만 피드백을 달아주신 분들의 질문과 응원에 힘입어 아직 쓰지 못한 글감들도 글로 정리해보고 싶다.

글또 2기 다짐글을 보면 ‘배운 것을 정리한 글의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를 목표로 삼았던 적이 있다. 이번 7기에서는 궁금한 주제에 대해 찾아보고 정리한 글의 비중이 꽤 높았던 것 같아서 그 점은 다행스럽다.

아쉬웠던 점

1. 글쓰기 파이프라인을 만들지 못했다. 처음 목표를 세울 때 욕심내진 못했지만 글쓰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기수에서 안정적인 파이프라인을 만들지는 못한 것 같다. 그나마 나에게 편하고 부담없는 루틴은 생겼는데, 아래와 같다.

  • (마감일이 지나자 마자) 대략적인 글감을 정해 본다.
  • 평소 머릿속으로 그 주제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
  • 틈틈이 궁금하거나 필요한 부분은 검색해본다.
  • 본격적으로 자료를 검색할 때 메모장에 글 순서를 잡아본다.
  • 자리잡고 앉아서 에디터에 전체 내용을 작성한다.
  •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보완해서 퍼블리시한다.

다만 회사일로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글감을 정해야지’라는 생각조차 잊어버릴 때가 있어서, 저 루틴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진 못했던 것 같다. 나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사이드 프로젝트나 블로그 글쓰기를 꾸준히 하려면 회사 일로 감정소모하는 일은 최소화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은 올해였다.

2. 피드백을 잘 작성하지 못한 점 피드백을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아직은 내 글을 쓰는 것도 2주 안에 겨우 커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드백을 기한 내에 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예치금 차감이야 이미 마음을 비워서 상관없지만, 피드백을 늦게 받거나 받지 못하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다음에는 ‘피드백 알림’이 뜨면 ‘그 글을 일단 읽어본다’는 습관을 형성해보면 어떨까 싶다. 일단 읽고 나면 주중에도 머릿속 한켠에서 그 생각이 돌아갈테니 말이다.

마무리하며

올해 인상깊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자청님의 <역행자>였는데, 그 중에 '정체성 세우기'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는 정체성을 먼저 세워놓으면 그에 맞는 행동과 생각을 하면서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얘기이다. 내게 글또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일단 글또에 참여하는 일원이 되고 다른 분들이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고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글또 8기에는 더 나은 활동을 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