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7기에 이어서 8기에도 참여 신청을 했다.

3기 때 회사일에 치어 거의 작성을 못하고 중도하차했던 기억에, 7기 신청할 때는 해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연히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정체성에 글또가 큰 의미가 있어서인 것 같다.

최근에 ‘자기다움’ 에 관한 페북 글을 읽었다. 가장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가방 안의 물건을 20개만 적어보라는 미션이었다. 내 가방은 단촐한 편이라, 스마트폰 안에 들어있는 무형의 물건들도 적어보기 시작했다. 리디셀렉트, 퍼블리, DataCamp 같은 구독형 서비스도 있고, 그 중에는 글또와 블로그도 있다. 아직은 기술블로그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당당하게 ‘기술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할 정도가 되면 삶에 자신감이 높아질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보다는 당연히 해야지, 이번엔 조금 더 잘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글또에 참여하게 되었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

글또 8기 OJT때 성윤님이 보여주신 질문의 프레임이 머리를 띵하고 울렸다. 그래서 우선 그 프레임으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자료를 다시 찾아보니 신규참여자를 위한 질문이었지만, 근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이 고민을 먼저 하는게 맞는 것 같다.

1. 나는 글또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자기다움을 드러내는 퍼스널브랜딩을 하고 싶다. 블로그에 많은 사람이 유입되고 알려지기 보다는, 아 누구누구, 하고 기억되면 좋겠다.

이 부분은 지난 기수에도 막연히 생각했던 거지만, 커리어체인지를 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럴만한 내공이 부족했던 것 같다.


2.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글 주제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것 같다. 업무에서 새로운 것을 접할 때마다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내용이 다양해지면 각 분야에 작성한 글의 누적값은 작을 수밖에 없다. 시간활용이 쉽지 않다보니, 7기 때는 주로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단점은…당시 하고 있는 업무에 따라 글의 주제가 널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지 않고 어느 정도는 뭉쳐진 주제로 글을 써야 브랜딩이 될 것 같다.


3. 그 행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개인사정으로 5월까지 3개월간 휴직 예정이다. 회사일을 잊고 내 생활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있는 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평소 나의 시간사용 패턴을 살펴보고, 글 쓰는 프로세스를 셋업해볼 수 있겠다. 아래 단계 중에 미루게 되는 순간들을 포착해서 기록해두면, 나중에 분석했을 때 의미있을 것 같다.

  • 글 주제를 잡는다. (평소/머리속)
  • 초안을 쓴다. (이동시간, 자투리 시간, 카페에서도 가능/핸폰 메모장)
    • 목차의 구조를 잡는 것에 해당한다.
  • 노션에 옮긴다. 자료를 조사하면서 채워나간다.
  • 에디터에 글을 옮기고 다듬는다.
  • 폰트/줄바꿈 등 포맷을 다듬고 퍼블리싱한다.


8기 구체적인 목표

  • 완주한다.
  • 세이브원고를 만들어 본다.
    • 마감이 끝나자마나 다음 회차 글을 제출하는 식으로, 2주일을 일찍 사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다른 분들에게 자극을 받는게 글또의 좋은 점이다. 나도, 해봐야겠다.
    • 웹툰 작가들처럼 전체적인 플롯이 잡혀있는 경우 세이브원고를 써놓기 더 좋을 것 같다. 나는 아직 어떤 내용으로 쓰겠다는 계획까지는 없는데, 주제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 노션에 ‘글또 8기 완주’ 폴더를 만들고, 그 밑에 세이브원고를 위한 회차별 빈페이지를 만들어뒀다.
    • 글감이 쌓이면, 8기가 끝나더라도 9기까지의 사이에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그 단계로 넘어가보고 싶다.
  • 마감일 다음 주에 글을 제출해본다.


마무리하며

한 주제에 대해 집중된 노력으로 여러 개의 글을 생산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라고 쓰다 보니, 글의 주제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앞뒤 맥락을 따지고 완결성을 높이려다 보면 시리즈글이 더 공수가 많이 들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쓰기라는 작업에 대해 나는 너무나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글의 주제별로, 나라는 사람의 특성과 성향상, 어떨 때 얼마나 공수가 드는지를 파악해보는 것도 필요한 작업일 것 같다.